슬럼프를 돌파하는 새로운 접근
4월 말은 나름의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 서류 통과 후 기업 과제 또 면접 등 손 떨리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뭐 한 번에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연이은 탈락 소식에 사람이 속상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잠깐 속상해하다 내 생각을 좀 더 잘 말해 보고자 오프라인 면접 스터디도 하나 만들어서 진행을 시작했다.

(귀여운 스터디 노션..)
그리고 슬럼프를 돌파하기 위해 찾은 새로운 접근법은 오픈소스 기여이다.
부족함을 채우자
오픈소스 기여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간단하다. 객관적인 나의 부족함을 찾고 싶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코드를 보는 눈이었다. 지금도 전후 맥락없이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았을 떄, 그 내용을 한번에 이해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었던 것은 오픈소스를 통해 복잡한 코드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 또 그 속에 무언가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나 찾아보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실제로 오픈소스에 나의 코드가 반영된다면 성취감은 물론, 코드를 보는 실력 역시 증가할 것으로 생각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아이디어는 떠올렸지만, 막상 실제로 오픈소스에서 기여할 거리를 찾는 것은 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생성된 이슈들의 내용은 꽤 복잡했으며, 여러 일을 병렬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슈만 잡고 늘어지기에는 합리적인 시간 분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평소 새로운 개념 학습을 위해 자주 사용하던 MDN이 눈에 들어왔다. MDN에는 이미 한글로 번역이 된 글도 많았지만, 영어 원문 그대로인 글의 수 또한 상당했다. 학습을 위해 MDN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문서 번역이라는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더 증가시켰다.

(머지된 나의 첫 기여..)
의외로 얻어가는 것이 많다
첫 번역 내용인 !== 연산자
의 경우,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서 크게 신경 쓸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번역의 결과물은 단순히 개인 노션에 저장하고 오롯이 나만 보는 게 아니다.
MDN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보게 되며, 해당 문법을 내 글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은 이게 맞는 개념이라 믿게 되기에 번역에 더욱 신중해졌다.
이 과정에서, 아는 개념을 다시 꼼꼼히 살피는 계기가 되었다.
기존에 내가 알던 개념이 정말 맞는 것인지, 연관된 개념 중 내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
이는 특히, 두 번째 번역 내용을 번역하며 더 꼼꼼히 확인하게 되었다.
첫 내용이 문법에 관련된 내용이고 실제 코드 예시를 기반으로 한 글이라면, 두 번째 내용은 코드 예시보다는 줄글로 작성된 개념 위주의 글이었다.
따라서 읽는 이가 내용을 이해할 때, 참고 할 추가 자료가 첫 번째의 경우보다 훨씬 부족하였고, 번역 과정에 그 내용의 교차 검증을 더욱더 신경을 썼다.
이러한 과정 속, 처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는 학습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번역은 물론이며, 더 다양한 영역에 기여를 해가고 싶다.